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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 언급…"中 자원, 中 발전 억제에 사용 불쾌"

中,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 언급…"中 자원, 中 발전 억제에 사용 불쾌"
▲ 희토류 산업시설 시찰하는 시진핑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 국가로서 중국은 개방과 협조, 공유의 방침에 따라 희토류 산업 발전을 추진해왔다"면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희토류가 미국으로 수출돼 반도체와 첨단 장비 제조에 사용되고, 이것이 다시 중국과의 무역·기술 전쟁에 활용되는 상황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희토류 산업 발전 분야에서 중국은 희토류 자원의 국내 수요를 우선시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희토류 자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정당한 수요를 만족시킬 용의가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아는 바로는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또한 다른 보복 조치들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진바이쑹도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기고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는 먼저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이익을 주고 그 다음에 수출이 되도록 조치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의 안보 예외 원칙을 활용해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논평에서 중국이 희토류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입지를 활용해 미국에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이 자원 자립을 꿈꾸고 있지만 미국 또한 글로벌 공급 사슬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0일 이례적으로 장시성 간저우의 희토류 생산업체를 시찰하면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대미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공급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희토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폭탄' 목록에서 제외된 품목입니다.

중국은 2010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두고 일본과 갈등이 심화했을 때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해 고통을 안긴 바 있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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