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김정은처럼 '멍청이'라고는 안 해…'졸린' 조 방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국빈방문 기간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한 북한 측을 두둔한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자신은 멍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북측의 성명보다 수위를 낮춰 언급함으로써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방어했다고 주장했지만, 다시 한번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양측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외국에 있는 동안 졸린(Sleepy) 조 바이든을 방어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바이든을 IQ가 낮은 멍청이와 그 외 많은 것들로 불렀지만, 자신은 훨씬 부드럽게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말한 걸 갖고 누가 설마 언짢아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대통령직의 품위 이하의 처사라며 반격에 나선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윗을 올려 북한의 두 차례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었다고 규정한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한 대목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미소를 지었다고 반기며, 아마도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다음 날인 27일 미일 정상회담 후 아베 일본 총리와 함께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성명에 동의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은 재앙이었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8일 첫 공식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독재자와 폭군으로 지칭하자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논평을 내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 등의 인신공격성 표현을 써가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