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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막을 수 있었다" vs SK건설 "근거 없다"

<앵커>

지난해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가 사실상 인재라는 라오스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공사인 우리나라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서 갈등이 예상됩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40명이 숨지고, 6천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해 7월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불가항력이 아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는 3차례의 현장 조사와 지질 조사를 바탕으로 한 독립전문가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흙으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이나 물길이 생기면서 누수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침식과 지반 약화가 붕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전 며칠간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적절한 조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토사층에 물길이 생기는 현상을 입증하지 못했고, 사고 전 댐 하단부에 토사 유출도 없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이번 조사에 옵서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위원회와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정부와 SK건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붕괴 원인에 따라 막대한 보상의 주체와 범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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