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훈 고발 · 항의 방문…청와대 "과도한 해석"

<앵커>

이른바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비공개 만남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어제(28일) 서 원장을 고발하고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침묵하던 청와대는 "정치 개입 의혹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당은 서훈과 양정철 두 사람의 만남을 사적인 모임으로 볼 수 없다며 '관권 선거', '신 북풍 모의'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최대의 '정보 관권 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강한 의심을….]

한국당은 어제 국가정보원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서훈 원장이 국정원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도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혜훈/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정보위원장) : 북한 문제를 총선 국면에서 여당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할 것이냐 하는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여권에서도 만남은 부적절했다는 공개 비판이 나오는 상황.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매지 말라고 이런 우리 속담이 있듯이….]

청와대도 침묵을 깨고 '국정원 정치 개입이라는 의혹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긋는 형식으로 첫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리에 동석했던 MBC 김현경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개인적 인연 등이 화제였고 총선 얘기는 없었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오늘 정보위 간담회를 시작으로 서훈 원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이어갈 태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