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라오스 보조댐 붕괴, 불가항력 아니었다"…SK건설 "동의 못 해"

"라오스 보조댐 붕괴, 불가항력 아니었다"…SK건설 "동의 못 해"
▲ SK건설 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불가항력은 아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조사결과를 놓고 갈등이 예상됩니다.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 조사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위는 지난해 7월 23일 발생한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놨습니다.

전문가위는 적색토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이나 물길이 존재하면서 누수로 인한 내부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 지반이 약화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이 같은 현상이 최상부에서도 일어나 이른바 원호파괴 형태로 전체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위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천여 명이 발생한 대형 참사가 인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의 안톤 슐라이스 명예회장과 아메드 크라이비 전 부회장, 장피에르 투르니에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위는 3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와 지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붕괴 원인을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조사 과정에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 한국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관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시켰다고 라오스뉴스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전문가위 조사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며 경험적 추론에 불과한 조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SK건설 측은 또 이번 조사에 옵서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들도 전문가위가 밝힌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