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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못탔어" 항공기 출발 지연시킨 멕시코 환경장관 후임 임명

멕시코 대통령이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난 환경 장관의 후임자를 임명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사직이 수리된 호세파 곤살레스 블랑코 오르티스 전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의 후임으로 빅토르 마누엘 톨레도를 임명했습니다.

톨레도 새 장관은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천연자원의 생태적 균형 유지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해온 생태학자 출신입니다.

앞서 블랑코 오르티스 전 장관은 지난 24일 지각 탑승을 위해 개인 인맥을 활용, 비행기를 38분간 지연 출발시키면서 사퇴 압력을 받았습니다.

블랑코 장관은 당시 멕시코시티 공항을 출발해 미국과 국경 도시인 멕시칼리로 향하려던 아에로멕시코 198편 탑승시간을 맞추지 못하자 평소 친분이 있던 아에로멕시코 중역에게 전화를 걸어 출발시각을 늦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착 사실을 알리는 기장의 기내 방송과 함께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가 탑승구로 다시 회항했습니다.

화가 난 한 승객이 뒤늦게 탑승한 블랑코 장관의 사진과 함께 지각 출발 사연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취임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블랑코 장관은 결국 25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평소 특권과 부패가 없는 정부를 강조해온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표를 전격 수리했습니다.

블랑코는 지난 21일 사임한 헤르만 마르티네스 사회보험청(IMSS) 청장에 이어 암로 정권에서 스스로 사임한 두 번째 장관으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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