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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호텔서 12만 명분 필로폰 제조…옆방 투숙객도 몰랐다

서울 도심 호텔서 12만 명분 필로폰 제조…옆방 투숙객도 몰랐다
▲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서 중국인 A 씨가 마약을 제조하는 모습

서울 도심 호텔에서 마약을 대량 제조한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 A 씨와 원료 공급책 B 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마약은 3.6㎏으로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금액으로는 120억 원에 달합니다.

A 씨는 지난달 14일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통상 필로폰은 제조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유독 가스가 배출되고 특유의 악취까지 있어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나 폐가 등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은데, A 씨는 독특한 제조기술을 활용해 고도의 환기시설 없이 호텔 방 창문만 열고도 외부에 발각되지 않은 채 30시간 만에 필로폰을 제조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호텔에 머무는 손님들도 마약 제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도심 호텔서 12만 명분 필로폰 제조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 제공)
서울 도심 호텔서 12만 명분 필로폰 제조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 제공)
▲ 사진은 검거 당시 촬영된 필로폰과 제조도구

A 씨는 방 안의 제조 도구가 발각되지 않도록 한 달 가까이 호텔 직원의 청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의 첩보 제공으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제조기술자가 투숙한 호텔의 건너편 숙박업소에서 수일간 잠복하다가 지난달 28일 제조 현장을 급습해 A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금·원료·도구 공급책인 타이완인 화교 B 씨도 검거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해외에 있는 윗선으로부터 비밀 메신저로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가 머물던 집의 주인이자 B 씨 친구인 C 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유통망은 없는지 추가 범죄 사실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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