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공개작과 올해 완성된 최근작까지 망라한 박서보 회고전을,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박서보 :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 국립현대미술관 / 9월 1까지]
전시장에 들어서면 올해 완성된 대작 2점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연분홍과 하늘색 바탕 위에 촘촘하게 메워진 연필 선은 구순 가까운 노장의 투혼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연채광 아래 온전히 드러나는 화사한 색감이 화백의 작품 시기 중 '후기 묘법' 시대를 왜 '색채 묘법'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어린 아들의 공책 낙서에서 착안했다는 연필 묘법 시기와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해 질감과 색채를 동시에 재발견한 지그재그 묘법 시기의 작품들까지 시기별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농축된 불안과 고독을 화백은 추상미술로 꽃피웠습니다.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 작가, 단색화의 선봉이라는 호칭과 함께 세계미술사에 우리 추상미술의 입지를 굳힌 겁니다.
[박영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한국의 단색화는 재료의 물성이라든지 색채의 변화, 그리고 거기에 정신성까지 담아내기 때문에 지금 2천년대 이후에는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미술의 대표적인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국전에 반대하는 등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환호를 받았으면서도, '홍익대 사단'의 패권주의자라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화가 박서보는 한국 미술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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