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은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도마 기술입니다.
여서정은 원조 도마 황제로 명성을 떨친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여 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 900도를 비틀어 내리는 기술)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 덜 도는 자신만의 기술을 연습해왔습니다.
여서정이 코리아컵 체조대회에서 '여서정'을 성공하면 신기술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한체조협회는 FIG와 이를 두고 현재 논의 중입니다.
신기술의 난도는 6.2점으로 FIG의 공식 기록이 되면 여서정은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에 한층 탄력을 받습니다.
공중회전과 착지 때 감점을 피할 수 없는 도마 종목의 특성상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서정은 지난해 FIG 포르투갈 월드챌린지컵 도마에서 우승할 당시 신기술을 처음으로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착지 때 제대로 바닥에 서지 못해 감점을 받았고, 신기술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코리아컵 대회가 국제대회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과 같은 메이저대회가 아니어서 부담이 적기에 이번에 신기술 '여서정'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지난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때 여서정에게 신기술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당시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새 기술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오른쪽 발목 부상 관리를 잘 해왔기에 이번엔 새 기술을 국내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여서정은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도마 우승을 놓고 경쟁합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격돌한 베테랑 옥사나 추소비티나(44세·우크라이나)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동메달리스트 알렉사 모레노(25세·멕시코)가 일찌감치 대회 참가를 확정했습니다.
여기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마리야 파세카(24세·러시아)도 최근 체조협회에 참가를 통보했습니다.
이정식 감독은 "파세카는 스타트(기술) 점수 6.0점과 5.8점짜리 고급 기술을 펼치는 선수"라며 여서정, 추소비티나, 모레노와 더불어 금메달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형욱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도 얻었고, 현재 근력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양학선은 특히 그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국내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실수를 반복한 '양 1' 기술을 국제대회에서 큰 실수 없이 펼쳐 상승세를 탔습니다.
양학선은 코리아컵 국제대회에서도 신기술보다는 계속 연마해 온 '양 1'(난도 6.0점)과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5.6점)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남자대표팀은 코리아컵 대회에서 도마, 마루운동,철봉 3개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도마와 이윤서(16세·서울체고)가 출전하는 이단평행봉에서 메달에 도전합니다.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는 28개 나라에서 온 64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남자 기계체조 선수 30명, 여자 기계체조 18명, 그리고 리듬체조 선수 16명이 출전 엔트리입니다.
선수들은 남녀 기계체조 10개, 리듬체조 4개 등 모두 14개 종목에서 우승을 다툽니다.
종목별 우승상금은 미화 3천 달러이며 2위는 2천 달러, 3위는 1천500달러를 각각 상금으로 받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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