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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재 자본주의로 '마이 웨이'…미국도 인지"

"중국, 독재 자본주의로 '마이 웨이'…미국도 인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서구식 금융·교역 체계에 맞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미국도 이를 깨닫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들은 중국이 1970년대 개방에 나선 이후 자국 경제를 시대에 맞게 갱신하면서 세계 경제 주류 시스템에서 온전한 일원이 되기를 원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런 믿음은 미·중 협상을 거치며 깨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은 자국 경제 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자 서구가 주도하는 금융·교역 시스템 편입을 위해 자국의 규정이나 방식을 조정할 필요성을 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관리들은 서구 금융체계가 세계를 2008년 금융위기로 몰고 갔으며, 서구 민주주의는 쇠락해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면서 이것이 중국에 적합한 모델이 될지 의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은 오히려 남들이 따르면 좋고, 아니면 독자 생존이라도 가능한 '독재 자본주의'라는 대안을 자체적으로 찾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자국 경제 영향권 안에 드는 국가를 늘리고자 야심 차게 시도하고 있는 일대일로 계획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중국의 시각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엄청난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무역 협상단은 중국에 국영기업의 산업 장악력, 정부의 기업 지식재산권·기술 탈취 등 시스템 자체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초기 급성장기를 지나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런 시스템은 중국에 일시적인 구조가 아닌 일종의 새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 등 일시적인 변화에만 관심을 둘 뿐,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과 중국이 단기간 내 타협해 무역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이는 미국과 중국이 장기적이고 피할 수 없는 다툼을 잠시 쉬어간다는 뜻일 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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