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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때부터 인연…칸 수상 뒤엔 봉준호·송강호 '시너지'

<앵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귀국길에도 배우 송강호 씨와 함께했습니다. 봉 감독은 송강호 씨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칭했는데요, 이번 수상으로 두 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영 인파와 취재진 앞에 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 서로 챙겨주기 바쁩니다.

[송강호 배우·봉준호 감독 : 오우 아이고. ((마이크) 되게 무거워.) 내가 들게, 내가 들게. (내가 들게, 내가 들게.)]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는 칸 시상식 때도 서로를 배려했습니다.

'기생충'이 호명된 영광의 순간 봉준호 감독은 배우 송강호에게 무대를 내어줬습니다.

봉 감독이 배우 송강호 씨에게 무릎을 굽혀 상패를 전달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송강호 배우 : (계획한 건 아니에요.) 그런 퍼포먼스를 해주셔 가지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6년 전 '살인의 추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각각 무명 배우와 조연출이던 시절 인연을 기억해서 봉 감독의 출연 요청을 송강호 씨가 수락했고, 이른바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을 스타덤에 올려놨고, 두 사람의 호흡은 천만 영화 '괴물'을 비롯해 '설국열차', '기생충'으로 이어졌습니다.

[강유정/문화평론가 : 송강호가 출연했던 모든 작품이 성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송강호 배우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연기를 했을 때는 언제나 호평이었던 거죠. 그리고 이걸 시너지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해요.]

봉 감독은 송강호 씨를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 배우라고 말합니다.

[강유정/문화평론가 : 봉준호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 세계의 얼굴에 가장 송강호가 부합하는 얼굴이고, 봉준호가 만들어낸 세계에 또 잘 부합하는 두 사람은 좀 천생연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과 배우 간의 탄탄한 신뢰와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이 칸 최고의 영예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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