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기후가 그나마 괜찮은 요즘 같은 때 등반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8,800m 고도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8,848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정상으로 향하는 외길 위에 등반객들이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먼저 간 등반객들이 탁구대 2개 넓이의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후가 좋은 봄철에는 이런 병목현상이 한층 심해집니다.
이 사진이 찍힌 지난 22일 등반객 2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55세의 미국인 등반객은 하산을 시작한 뒤 몇 분 만에 고산병 증세를 보이며 숨졌습니다.
[피어슨/동반 등반객 : 정상 바로 밑에서 쓰러져 옆길로 옮겼는데 곧바로 숨을 거뒀습니다.]
등반을 위해 6년을 훈련했던 여성 등반가 역시 같은 날 목숨을 잃었고, 이번 봄 시즌에만 희생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강추위와 산소 부족 속에 몇 시간씩 기다리다 보니 고산병과 탈진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주장입니다.
[켄톤쿨/산악인 : 이런 높은 고도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이 사망자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네팔 당국은 병목현상이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1인당 1,300만 원을 받는 등반 허가를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