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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큰맘 먹고 산 '행운의 전화번호'…드라마서 악당 연락처로 등장

[Pick] 큰맘 먹고 산 '행운의 전화번호'…드라마서 악당 연락처로 등장
비싼 돈을 주고 산 '행운의 전화번호'가 드라마서 범죄자의 연락처로 등장해 곤욕을 치른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거금을 투자해 산 '행운의 전화번호'가 행운 대신 불운을 불러온 아이러니한 해프닝을 전했습니다.

중국 저장성에 사는 션 씨는 8년 전 뒷번호 세 자리가 '888'로 끝나는 휴대전화 번호를 우리 돈으로 약 344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숫자 8은 중국어로 '파(fa)'라 발음하는데, '돈을 번다'는 뜻의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이에 중국에서 숫자 8은 부자가 되는 행운의 숫자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3월 12일부터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서 방영한 드라마 시리즈 '천망행동'에 션 씨와 똑같은 전화번호가 악당의 연락처로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션 씨는 시도 때도 없이 장난 전화에 시달렸지만, 처음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장난 전화쯤이야 누구나 한 번쯤 겪으니까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도 "새벽 1, 2시에도 전화기가 울려 잠을 못 이루자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지난 4월, 참다못한 션 씨가 자신에게 장난 전화를 건 낯선 이에게 어떻게 자신의 번호를 알게 됐는지 물어봤습니다. 내막을 들어보니, 드라마 속 악당이 경찰에게 본인의 연락처라며 션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불렀던 것이었습니다.

션 씨는 "하필 내 전화번호가 범죄자의 번호로 사용돼 내 이미지가 망가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해당 드라마를 방영한 ‘유쿠’는 공식 웨이보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션 씨는 이미 늦었다며 유쿠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다른 나라의 경우 드라마나 영화 제작을 위해 이동통신사에서 가짜 번호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관련 시스템이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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