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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영화' 전형 깬 봉준호, 한국 영화계 변곡점 될까

<앵커>

봉준호 감독의 이번 수상은 사상 첫 황금종려상이라는 상의 무게뿐 아니라, 올해 100돌을 맞은 우리 영화계에 미칠 영향 면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칸 영화제 시상대에 오른 첫 번째 한국 영화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었습니다.

이후 이창동, 박찬욱 감독이 잇달아 칸에서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모두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에 무게를 둔 감독들입니다.

반면, 봉준호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상업 영화' 감독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감수성으로 내놓는 작품마다 전형적인 상업 영화의 틀을 깼습니다.

[최용호/서울 양천구 : (봉준호 감독 영화는) 다른 것 같아요. 다른 한국 영화들이랑은. 일상적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아서.]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생충'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허준혁/서울 양천구 : 봐야죠. 예측이 되잖아요, 영화 내용들이. 그런데 봉준호 감독 영화는 예측이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변방에 머물던 우리 영화는 90년대 후반 이후 이른바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사전검열제도 폐지 등 표현의 자유가 확장되면서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덕분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는 등 정체를 보여 왔습니다.

대규모 오락 영화에 대한 지나친 쏠림 현상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대중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여 온 봉준호 감독의 칸 최고상 수상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한국 영화계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노철환/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 이번 수상을 계기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한국 영화 관객의 시선을, 취향을 넓혀주는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한국 영화가 탄생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 날아든 값진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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