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선택한 '기생충'…전 세계 공감 이끈 '봉준호식 장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작성 2019.05.27 07:40 수정 2019.05.30 17: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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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새벽 프랑스 칸으로부터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죠.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를 다룬 봉 감독의 이번 작품이 세계 영화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입니다.

먼저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가난한 집 장남이 부잣집에 고액 과외 면접을 보러 가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이 만남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집니다.

영화 '기생충'은 굳이 따지자면 블랙코미디이면서 미스터리입니다.

여러 장르가 섞인 봉준호 감독만의 스타일입니다.

국내 개봉에 앞서 칸 국제영화제에서 평론가와 언론에 먼저 공개됐는데 9분 가까운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평론가 사이에 찬사가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황금종려상 수상이 점쳐졌습니다.

봉 감독 스스로 작품을 내놓으면서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세계인이 이해하고 공감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지난달 22일, 영화 '기생충' 제작발표회) : 전 세계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모습이거든요, 빈과 부의 모습 같은 것들이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 관객들 못지않게 외국 관객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으리라는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봉 감독은 지난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이어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습니다.

2006년 영화 '괴물'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이면서 괴물과 맞서는 가족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었습니다.

2009년 '마더', 2013년 '설국열차', 2017년 '옥자'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각본과 캐릭터로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사회비판 의식을 담는 방식으로 봉준호식 장르영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