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통학 차량'에 성인용 안전벨트…제도 개선 한목소리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작성 2019.05.27 08:34 수정 2019.05.27 08:4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 축구클럽 차량 사고로 8살 아이 두 명이 목숨을 잃었죠. 숨지거나 다친 아이들의 부모를 저희 취재팀이 어렵게 만났는데, 다른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빼기 힘들어? (어 힘들어.) (다시) 들어가지도 않네.]

초등학생 5명을 태우고 가다 두 명을 숨지게 했던 축구클럽 차량의 안전벨트입니다.

안전벨트는 성인 몸을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12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카시트 등을 착용했을 때보다 중상 위험이 3배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 이 축구클럽은 학원이 아닌 자유업종으로 등록해 통학 차량도 어린이 몸에 맞는 안전벨트를 설치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A 군 유가족 : (안전벨트가) 나오지가 않아요, 뻑뻑해서. 두 개는 길게 나와 있어요. 그건 (안전벨트) 한 거죠.]

실제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에도 안전벨트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유가족은 말합니다.

[A 군 유가족 : 배에 선이 있고 허리에는 굵은 벨트 자국이 있잖아요. 그렇게 큰 충격이었다는데 뼈 다친 애가 없어요. 머리만 다쳤어요.]

입사 3개월가량 된 운전자는 시속 30㎞ 제한인 도로에서 85㎞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군 유가족 : '이건 어린이 보호 차량이야. 우리는 애들을 태워. 우리는 운전을 안전하게 해야 돼'라고 누군가 교육만 했었더라면, 과연 빨간불에서 85㎞나 갈 수 있나….]

이런 제도의 사각지대가 모이고 쌓여 빚어진 참극.

[부상 학생 부모 : 태권도 학원에서 사고 나면 태권도 학원 넣어주고. 이번에는 축구클럽이니까 축구클럽이 (제도 내로) 들어가겠죠. 애들이 사고 나야지, 다쳐야지 (제도가 바뀐다는 게 답답하고요.)]

아이들이 이용하는 모든 통학 차량이 철저한 안전 검사를 받고 운전자 교육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유족들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A 군 유가족 : 내 큰 아이가 있잖아요. 이 아이는 이 세상에 살아야 하고, 저희 아이들이 8년 밖에 못 살고 갔지만 그 죽음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었으면 좋겠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