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항구 정박 중인 한국 해운사 소속 선박에서 컨테이너 폭발

오늘(25일) 오전 태국의 한 항구에 정박 중이던 한국 해운사 소속 컨테이너선에서 폭발 사고가 나 항만 근로자 수십 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인근 지역이 '위험지대'로 선포됐습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오전 6시 55분쯤 람차방 항에 정박 중이던 고려해운 소속 1만6천 톤급 'KMTC 홍콩'호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가 폭발했습니다.

당시 배에는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5명과 중국·미얀마인 선원 14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굉음과 함께 컨테이너가 폭발했고 또 이후에도 수차례 큰 폭발이 뒤따랐고 하얀 고무 부스러기가 주변에 흩어졌다고 전했습니다.

화재 발생 9시간여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컨테이너를 모아 둔 선박 내 격실 등에서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진화 작업에 나섰던 항만 근로자 40~50명이 피부 화상이나 눈의 염증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항만이 위치한 스리라차 지역은 위험지대로 선포됐습니다.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은 폭발 당시 정체불명의 흰 가루가 인근 지역에 흩어져 주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되도록 실내에 머무르라는 권고가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태국 경찰은 선원 등을 대상으로 컨테이너에 화학물질이 실려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Mbah Ambyah 제공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