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쓰러진 여성에 다가가 발길질…그는 남자친구였다

'데이트 폭력' 관련 법안은 국회에 발목

정다은 기자 dan@sbs.co.kr

작성 2019.05.24 21:02 수정 2019.05.24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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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에 강남 번화가에서 여자친구를 발로 차며 심하게 폭행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연인 사이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롯가에 쓰러져 있던 한 여성이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지켜보던 남성이 다가가 말을 거는가 싶더니 갑자기 발로 머리를 세게 걷어찹니다.

여성이 소리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 XX 지금 전화해.]

여성이 자리를 뜨려 하자 거칠게 잡아당깁니다.

[아파 왜 이래. (너 XX.)]

어제(23일) 새벽 4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도로에서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자는 바로 이곳에서 택시에 타려던 피해자를 붙잡아 때렸습니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목격자 : 이게 소리가 엄청 심하게 났거든요. 계속 끌고 가면서 걔는 다른 데 안 때리고 오로지 얼굴 쪽만 계속 때리더라고요. 남자 분이.]

경찰 조사 결과 둘은 연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출동 당시) 얼굴에 다량의 피가 묻은 채 노상에 앉아 있었다고 하니까….]

가해 남성은 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16명, 하지만, 경찰이 데이트 폭력 가해자를 임의로 격리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관련 법안은 정치권 무관심 속에 여전히 국회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