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수사 대비한 그룹 TF…"휴대전화 교체 · 동기화 차단"

작전 방불케 한 증거인멸 정황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9.05.24 20:36 수정 2019.05.24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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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가 검찰 수사에 대비하려고 그룹 차원에서 작전 지시하듯이 증거를 없앤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직원들 휴대전화 바꾸고 정보 유출 막겠다면서 휴대전화 기능까지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검찰 고발이 예상되던 2018년 중순,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이 회사 비용으로 팀장급 이상 직원의 휴대전화를 모두 교체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특히 개인 휴대전화도 제출하게 해 일일이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정보가 PC 등에 자동 저장되는 동기화 기능을 차단하고 직원들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위치 정보 기능도 삭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IT 전문가들로 구성돼 그룹의 정보보안 업무를 총괄하는 삼성전자 보안 선진화 TF가 이런 작업을 담당했는데 보안 선진화 TF는 '1KB 용량의 수많은 파일을 채운 뒤 한꺼번에 지우면 삭제 파일이 복구되지 않는다'는 방법까지 교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부사장 2명의 영장심사가 열렸는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런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 측의 증거 인멸 당시 삭제됐던 이재용 부회장의 통화 파일 등을 복구한 결과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