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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하더니 수소탱크 산산조각…150m 날아가 박힌 파편

<앵커>

오늘(24일) 8시 뉴스는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강릉 수소 탱크 폭발 사고 속보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제 폭발로 공장 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 경찰은 사상자들이 산업단지에 견학 왔던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사 내용을 비롯해서 이번 사고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불렸던 수소 경제 분야에서 일어난 큰 사고인 만큼, 그 안전성과 우리 준비 상황은 어떤지도 지금부터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조재근 기자가 사고 원인, 짚어드립니다.

<기자>

강릉 과학산업단지 공장에서 180m 정도 떨어진 강원 기상청 CCTV에 찍힌 모습입니다.

맞은편 건물 벽면이 순간 환하게 번쩍인 뒤 큰 진동이 전해오며 기상 관측기구들과 주변 나무가 흔들립니다.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건물 외벽에서는 유리창이 깨져 떨어집니다.

폭발 현장은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벤처 1공장 뒤편에 있던 수소 탱크는 찢겨져 주변으로 흩어졌고 파편은 3층 건물을 넘어 150m 넘게 날아갔습니다.

수소 탱크의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이 잔해는 직선거리로 150m 이상을 날아와 지표면에서 70cm 깊이로 박혔습니다.

수소탱크 1개는 잔해를 다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났고 옆에 있던 2개도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수소는 공기에 노출되면 아주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반응하는 화학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수소가 공기 중에 한 4~75% 정도 있으면, 아주 작은 불씨만 있으면 분자 몇 개가 반응을 하기 시작해서 그게 연쇄적으로 반응을 하면서 폭발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 당시 건물 외벽이 순간 환하게 밝아진 점, 또 탱크의 파편 내부에 그을음이 있는 점으로 미뤄 수소가 공기에 섞이면서 확인되지 않은 자극에 급격히 반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제진주/전 중앙소방학교장 : (수소가) 용기와 마찰을 하면 마찰하는 수소 가스에 정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정전기가 점화원이 되어서 (불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탱크 안에 수소가 많지 않아 폭발 순간에만 빛과 화염이 발생했을 뿐 큰불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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