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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장기전' 우려 확산에 뉴욕증시 또 하락…유가 5.7% 급락

미중 '장기전' 우려 확산에 뉴욕증시 또 하락…유가 5.7% 급락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2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하고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6.14포인트(1.11%) 떨어진 25,490.47에 장을 마쳤다.

장중 400포인트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03포인트(1.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56포인트(1.58%)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수준인 50.6으로 떨어지고, 지난 4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대비 6.9% 급락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금값은 올랐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금리)은 17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017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9%(11.20달러) 오른 1,285.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키고 이에 따라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3.51달러) 미끄러진 57.91달러에 장을 마쳤다.

6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며 지난 3월 1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마켓워치는 하락 폭이나 퍼센트(%) 기준 모두 올해 들어 최대수준의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9분 현재 4.28%(3.04달러) 하락한 67.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이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추가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대치를 강화한 가운데 양측의 추가 협상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측 대표단의 일원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면서도 이전까지의 논의를 기초로 삼아 진전이 가능하다면 새로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이 여전히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특히 미중간 확전의 배경이 된 '법제화 계획의 합의문' 명시 등 중국이 기존 약속을 준수해야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상무부가 지난 16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와 관련, 대화는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과 협상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CNBC 방송은 "월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더 장기간 지속되고 경제를 더 세게 강타할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관세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미·중 관계가 지난 2주간 더욱 좋지 않은 상태가 됐다"면서 연내 관세 추가 부과 확률을 65%로 봤으며 가장 가능성 큰 부과 시기는 올해 3분기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미중 정상이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작아졌고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위험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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