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합의하면 미국이 최근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화웨이 카드'를 노골적으로 꺼냈다는 시각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 농가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합의하면, 나는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화웨이(문제)가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화웨이가 포함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화웨이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역협상에서 합의하면 화웨이에 취한 거래제한 조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사건에 자신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왔으며, 지난 2월에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문제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16일에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