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숙명여고 前 교무부장 중형…"신뢰 무너뜨려"

안상우 기자 ideavator@sbs.co.kr

작성 2019.05.24 02: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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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험문제 정답을 쌍둥이 딸에게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게 1심에서 3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교육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 모 씨는 지난 2017년부터 1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학교 시험 문제를 빼내 쌍둥이 딸들에게 알려준 혐의로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법원은 현 씨의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현 씨가 교무부장으로서 시험 문제 출제서류의 결재권자이고 시험지를 보관하는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과 시험을 앞둔 시점에 주말 출근을 하거나 초과근무 기재를 하지 않은 채 일과 후에도 남아 있었던 점을 유죄 판단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중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같은 시점에 상승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1년 전에는 풀이과정을 쓰며 풀어도 만점을 받지 못하던 평범한 학생이 1년 만에 암산만으로 만점을 받는 천재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재판부는 "교육현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다른 교사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지만, 현 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딸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오른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던 현 씨는 중형이 선고되자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