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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물선 돌려달라" 北 유엔서 이례적 기자회견

<앵커>

최근 미국이 압류해 간 화물선을 돌려달라며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엔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부당한 강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미국 정부는 제재는 유지될 거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욕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미국이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압류한 것은 불법이라며 즉각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김성/유엔 주재 북한 대사 : 미국은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행위를 규탄합니다.]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김 대사는 이례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미국 폭스TV 기자 : 북한 정부는 미국 젊은이 오토 웜비어를 고문하고 죽인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습니까?]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화물선 압류 문제를 조만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북 제재의 수위와 정당성을 둘러싼 유엔 내부 논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북한 자산에 대한 추가 압류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정부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국무부는 외교 협상 창구는 열려 있다면서도 "국제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해 북한의 화물선 반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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