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에 취해 아버지를 때리고 숨진 아버지 시신을 5달 가까이 방치한 2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습니다. 악취에 대한 이웃들 민원이 이어지며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저녁 경기도 수원의 한 빌라에서 53살 홍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악취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이웃 불평에 건물주가 전세 계약자인 홍 씨 동생을 불러 집안을 확인하다 찾아냈습니다.
[이웃 주민 : 음식물 쓰레기 냄새 같은 것이 나서 누가 바닥에 버려놨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게 그것인지는….]
숨진 홍 씨와 함께 살던 26살 아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이들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고 그제야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아버지가 누워있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아직까지 복도에는 악취가 조금 남아 있습니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술을 마신 뒤 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폭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피를 닦으러 화장실에 간 아버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 뒤쫓아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아들은 당시 두려운 마음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5달 가까이 시신을 방치한 채 생활해 온 만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들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검과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CG : 류상수·이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