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초등생 느는데…학교 대처는 주먹구구

SNS 음란물에 노출된 아이들

이세영 기자 230@sbs.co.kr

작성 2019.05.22 20:59 수정 2019.05.22 22: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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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교육 당국은 장난이라고 했지만 상대방에게 상처가 됐다면 엄연한 성폭력입니다. 해가 갈수록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초등학생이 크게 늘고 있는데 예방 교육이나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의 학교 대처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초등학생 5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올린 글입니다.

동급생 2명에게 성폭력을 당했지만, 학교 측 부실 대응으로 가해 학생과 같은 교실에 있어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초등학교 성폭력 건수는 5년 새 7배, 피해 학생 수는 9배나 늘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교사들은 인터넷 사이트, SNS 등을 통한 음란물 노출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 : 뜻이 뭔지는 모르지만, (인터넷) 영상에서 많이 보고 느낌상 친구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럼 그런 용어를 쓰는 거예요.]

초등학교 5~6학년의 경우 음란물을 봤다는 비율이 다른 학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예방 교육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성과 건강을 다루는 초등학교 6학년 보건 교과서를 살펴보니 최근 문제가 되는 디지털 성폭력에 관한 내용은 아예 없고 토대가 되는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은 2015년에 개정된 게 마지막입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 : 일단 아이들의 성인지성을 교사들이 따라갈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거죠.]

[김지학/보건교육포럼 공동대표 : 성교육하면 딱 성, 이렇게만 하려고 하는데 관계 중심이라든지, 인권이라든지, 인문학적 교육처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가해자 징계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일차적 조치 후에는 가해·피해 학생 모두 각자 공동체 울타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회복적 성교육'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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