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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is back"…'기생충', 칸 뒤흔든 충격 서사 '8분 기립박수'

"봉준호 is back"…'기생충', 칸 뒤흔든 충격 서사 '8분 기립박수'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경지로 돌아왔다" (美 버라이어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의 밤을 충격에 이은 찬사로 뒤덮었다.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한국 영화 유일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가 열렸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 '마더' 등으로 충무로 최고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이자 '마더'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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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확률이 높은 칸영화제 후반부 그것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같은 날 공식 상영이 잡혀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기생충'은 오후 6시 상영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이어 밤 10시에 상영됐다. 봉준호 감독을 필두로 영화의 주역인 배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은 오후 9시 30분경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첫 입성한 봉준호 감독은 현지에서도 스타였다. 외신들은 봉준호를 카메라 담기 바빴다는 후문이다. 극장에 들어서기 전 봉준호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에 대해 "인간에 관한 영화"라며 "당신이나 나 같은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그런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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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 영화를 아무리 많이 본 분들이라도 이번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다. 영화 되게 이상하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상영에는 영화 '설국열차', '옥자'에 연이어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틸다 스윈튼도 참석했다. 이밖에 할리우스 스타 로버트 패틴슨, 미국 가수 존 레전드와 리한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등의 셀럽도 다수 참석했다.

130여분의 상영이 끝난 후에는 약 8분 간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기립 박수는 칸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관객들의 관례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호평 지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기생충'에 대한 외신과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은 여느 때보다 열광적이었다.

쏟아지는 기립 박수에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봉준호 감독은 "감사합니다. 여러분 밤이 늦었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갑시다. Let' go home!"이라는 위트 넘치는 말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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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 후 평론가들은 호평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평론가 그룹의 7명 중 4명이 만점을 뜻하는 황금종려 마크를 선사했다. 이는 현재까지 상영작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의 황금종려 마크 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다.

봉준호 감독은 두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 사회적 병폐 등을 꼬집었다.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인 색채가 내내 이어지다가 후반부 충격적인 엔딩으로 보는 이들의 머리를 얼얼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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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의 리뷰도 칭찬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경지로 돌아왔다"고 거장의 귀환을 알렸으며, 할리우드 리포터는 "전반적으로 몰입도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2003년 '살인의 추억' 이후 가장 성숙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고 극찬했다.

또한 영국 가디언은 "'기생충'을 보면 몸속에 덩굴손이 들어오는 섬뜩한 느낌이 난다"며 영화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에 주목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현지 언론의 호평 일색의 반응을 얻고도 본상 수상에 실패한 아쉬움을 봉준호 감독이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영화의 칸영화제 수상은 지난 2010년 '시'(감독 이창동)의 각본상이 마지막이다.

수상 결과는 오는 25일 폐막식 날 발표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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