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압박에 '희토류' 카드 꺼낸 중국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05.22 02:0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고, 유튜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하자 중국은 여기에 맞서 희토류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이 대미 무역협상단을 이끈 류허 부총리를 대동한 채 희토류 개발업체를 시찰했습니다. 미국은 국내 희토류 수요량의 3분의 2 정도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장시 성 위두현을 찾아 대장정 기념비에 헌화했습니다. 마오쩌둥 전 주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대장정을 시작한 곳입니다.

희토류를 대응 무기로 만지작거리며 미국을 향해 일전불사의 의지를 내보인 겁니다.

EU 주재 중국 대사는 가만히 앉아서 죽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 제제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장밍/EU주재 대사 : 미국은 매번 협상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상대를 협박하고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합니다.]

관영 CCTV는 한국전쟁 영화를 긴급 편성해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아이폰을 사지 말자, 맥도날드에 가지 말자는 정체불명의 공지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날카로워진 건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 경쟁자라며 이번 기회에 길들여 놓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중국이 경쟁자가 아니라고요? 이보세요. 그들이 우리에게 한 건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중국 경제를 재건해 줬습니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 중단과 유튜브 차단 같은 압박 조치로 백기 항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위력 과시 총력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양측의 협상 테이블을 차려질 베이징 회동 전망 자체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