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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유엔사와 북한군이 '직통전화'로 나눈 대화

[Pick]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유엔사와 북한군이 '직통전화'로 나눈 대화
유엔사와 북한군이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젭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장교의 핑크빛 전화가 북한과 긴장을 낮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소통하는 유엔사와 북한군 이야기를 조명했습니다.

이날 매체는 유엔사와 북한군이 전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근감이 형성됐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북측 관계자들과 미 메이저리그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맥셰인 소령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말하자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에게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며 자신의 가족관계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전화 조명(사진=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에 몇 차례 대면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가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며 놀라워했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간식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전화가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 사이의 소통라인이라며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 간 긴장 완화와 맞물려 약 5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이후 유엔사와 북한군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총 164차례의 메시지를 직통전화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사는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전 30분,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통화를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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