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지난달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이 55.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아리프 부디만 선관위 위원장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55.5%가 조코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 의장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야권 대선후보는 44.50%를 얻는 데 그쳐 득표율 격차는 11%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인도네시아 전국 34개 주와 130개 재외투표소에서 1억 5천80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당초 선관위는 내일(22일) 대선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개표 집계가 마무리되자 하루 일찍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중부 자바의 빈민가 출신인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는 농어민과 공장노동자 등 서민을 중심으로 한 일반 국민의 지지에 힘입은 측면이 큽니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 기회를 늘리고 빈곤층 지원을 확대하는 등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빈곤율을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으로 낮추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에도 연간 5%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아 온 열악한 도로와 항만, 전력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조코위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경제발전과 개혁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코위 대통령은 이달 초 국가개발기획원 주최로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가발전계획 콘퍼런스에서 작은 정부를 개혁의 방향으로 제시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과감히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은 올해 10월 치러집니다.
그러나 야권 프라보워 후보와 야권 지지자들은 조코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개표조작을 비롯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감독위원회는 야권 대선 캠프가 공무원을 동원한 조직적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온라인 뉴스매체의 보도를 스크랩한 자료 외에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