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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격화에 '미국 배경 드라마' 중국서 연쇄 방영 취소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 당국의 '반미' 기조가 거세지면서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TV 드라마 방영이 중국에서 잇달아 취소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명보 보도에 따르면 동방(東方)TV와 저장(浙江)TV, 동영상 플랫폼 텅쉰(騰迅), 아이치이 등에서 전날 저녁 7시 반 '아빠 데리고 유학 가다'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아들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난 아버지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겪는 사건과 부자 간 갈등·화해, 웃음 등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제작사나 방송사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이 드라마의 방영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대신 '나의 진짜 친구'라는 드라마가 방영됐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연예산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방영 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중국인 변호사와 유학생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베이징에서 너를 기다려'도 방영이 중단됐습니다.

명보는 이러한 분위기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한국 연예인의 출연과 한류 드라마의 방영이 전면적으로 금지됐던 '한한령'(限韓令)을 연상시킨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도 갑작스럽게 방영이 연기돼 온갖 억측을 낳게 했습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8시즌 6화가 이날 오전 9시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騰迅)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방영 직전에 갑작스럽게 연기됐습니다.

텐센트 측은 자세한 해명 없이 '미디어 전송' 문제라고만 밝혔으나,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 인터넷망에 문제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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