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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기록 이용해 태양 활동의 240년 주기 확인

고려-조선 기록 이용해 태양 활동의 240년 주기 확인
▲ 태양 표면과 검게 보이는 흑점 부분

한국 천문연구원이 고려와 조선의 역사 기록을 이용해 태양의 240년 활동 주기를 찾아내고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밝혔습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양 흑점에 대한 55군데 기록을 찾아내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잘 알려진 태양활동 주기인 11년과 60년 이외에 240년의 장주기를 찾아냈습니다.

서양에서 태양의 흑점 관측은 17세기 이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12세기 이전부터 태양의 흑점을 관측해 기록으로 남겨왔습니다.

특히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흑점의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검은 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의 크기로 표현했고, 이는 흑점의 강도를 나타냅니다.

연구팀은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사서의 흑점 기록도 함께 조사했고 태양활동의 강도가 240년 주기로 변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흑점과 서리 기록의 비교를 통해 240년 주기로 태양의 흑점이 많아진 시기에 우리나라의 온도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약 700번의 서리 기록을 살펴보면 서리가 내리지 않는 무상기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상기간이 줄었다는 것은 서리가 자주 내린다는 뜻이므로 기후가 추워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1400년과 1650년 사이에 무상기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추워졌는데, 이것이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양홍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역사 기록이 현대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신빙성 있으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기상과 태양-지구 물리 저널(Journal of Atmospheric and Solar-Terrestrial Physics)에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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