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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 몸살 앓는 유명 관광지…공존 해법은?

<앵커>

남들은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대로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환경이 파괴되는 부작용이 늘어서입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 간에 공존을 위한 해법은 없는지, 배준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벽화마을로 유명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낙산공원 인근의 주택가입니다.

서울 종로구의 이화동입니다.

입주민들이 버젓이 살고 있는 주택가인데도 벽면에 이렇게 낙서들이 그려져 있고 지붕 위를 보시면 먹다 버린 음료수병과 휴지들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하루 8천 명 넘게 다녀간다는 서울 북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유행복/서울 종로구 : 너무 소란스러워. 그것도 그렇지만 담배를 많이 피시네. 정체성이라는 그 자체가 없다시피 이것이 사람의 삶인가 할 정도로…]

전통 한옥의 평온한 삶이 불가능해지자 주민은 이주했고, 북촌 일대 빈집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연간 3천만 명이 찾는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등 유명관광지는 늘 수만 명의 관광객으로 포화상태입니다.

과잉관광의 폐해가 커지며 지역주민과 직접적인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형 크루즈의 입항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로베르토/베니스 주민 : 급하게 일하러 가야 하는데 관광객들이 몰려서 (버스나 택시를) 뒤에서 기다릴 때가 많습니다.]

한 때 17만 명이 넘었던 베니스 본섬 주민은 5만 2천 명까지 줄었습니다.

베니스 시는 뒤늦게 주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호텔 신축을 금지하고, 여행수칙을 위반할 경우 최대 5백 유로의 벌금을 물리거나, 투숙객 한 명당 하루 최대 5유로의 숙박세도 부과합니다.

[파올라 마르/베니스 관광청장 : 관광객 누구든 베니스 도시에 대해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여기가 디즈니 테마파크에 온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전 예약제도를 통해서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무엇보다 규제와 별개로 삶의 터전을 배려하는 관광객의 인식 변화도 강조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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