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장 나도, 꺼져도 '방치'…무용지물 오염측정기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05.19 20:58 수정 2019.05.19 22:1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사람들이 숨 쉴 때 마시면 위험한 물질을 내뿜는 공장에는 굴뚝에 특별한 장치를 달도록 했습니다. 바로 오염물질을 줄여서 내보내는지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봤더니 고장이 나있고, 심지어는 꺼진 채로 방치한 회사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사업장 굴뚝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굴뚝에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감시하는 디지털 자동측정 기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확한 대기오염 물질량 측정에 필요한 이른바 상태 정보를 3년 가까이 전송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 : 저희도 이제 이 기기를 처음 쓰고 이렇게 바꾸다 보니….]

디지털 자동측정 기기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전송하지 않는데도 그냥 방치해둔 석유화학 사업장은 총 28곳, 아예 전송하지 않은 사업장도 8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측정 기기가 고장 났거나 심지어 전원이 꺼져있는데도 그냥 놔둔 사업장도 여럿입니다.

대기오염 물질 측정량 조작 행위가 반복되자 정부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의 기기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상태정보를 전송하지 않으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환경공단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옥주 의원/국회 환경노동위(더불어민주당) :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환경부에서 조속한 시스템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계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감독 주체의 무책임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유해 물질 배출 관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