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반발 뚫고 참석…총리 때와 달리 주먹 흔들며 '제창'

울타리 뜯고 빠져나간 黃, 5·18 묘지 떠난 뒤 낸 입장문엔…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9.05.18 20:28 수정 2019.05.18 22: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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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오늘(18일) 기념식에 갔고 주먹을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들어갈 때는 물론이고 나올 때도 울타리를 뜯어내고 빠져나와야 했을 정도로 항의가 거셌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 왜곡 처벌하라! 망언 집단 해체하라!]

황교안 대표가 탄 버스가 5·18 민주묘지 앞에 멈춰 서자마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 일행. 사방에서 욕설이 쏟아집니다.

[황교안은 ○○○야! 물러가라! 집에 가라 ○○○야!]

경찰들이 인간띠까지 만들어서 황 대표를 기념식장까지 이동시키려고 했지만 항의하는 시민 수백 명이 둘러싸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일부 시위대는 경호 인력과 멱살잡이를 하거나 바닥에 드러누웠고,

[황교안은 물러가라!]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뿌리고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기념식장까지 불과 100미터 거리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걸린 황 대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황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올 때 주먹을 흔들면서 노래를 따라 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무총리로 참석했던 지난 2016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준비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던 황교안 대표 일행은 5·18 민주묘지를 떠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다시 황 대표를 둘러싼 시민들은 소리 높여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사과해! 사과해! 사과해!]

황 대표는 경찰의 보호를 받아 겨우 차에 탈 수 있었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 부대표 : 돌아가서 오늘 시민들이 주신 여러 가지 아픈 충고들을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황 대표가 탄 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둘러싸이자 울타리를 뜯고 내보내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황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떠난 뒤 입장문을 내고 "방문을 거부한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광주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광주를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