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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안 주고 발 빼는 '갭투자 집주인'…세입자들만 울상

전세보증금 없다며 세입자에 "집 사라"…고의 경매 의혹도

<앵커>

집값이 계속 오를 줄 알고 자기 돈은 별로 없으면서 은행 빚을 잔뜩 내서 아파트, 빌라를 샀던 소위 갭투자자들, 망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주인이 그런 상태인지를 모르고 계약을 한 세입자들이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전세보증보험이라고 이럴 때 대비한 보험이 있는데 이상하다 싶으면 꼭 들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김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보증금 1억 7천만 원을 주고 서울 화곡동 한 빌라에 세 들었던 최 모 씨,

[피해 세입자 (중국인) : 지금 문제는 임대인께서 잠적하셔서, 이제 (집주인의) 대리인이라는 사람이 나오셔서 매입 강요를 하고 있거든요.]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형편이 안 되니 세입자에게 집을 사라고 한다는 겁니다.

이 빌라의 또 다른 세입자.

오는 9월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 갈 계획이었는데 집주인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피해 세입자 : 지금 이 집을 빼고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연락이 안 되니까, (이사) 가기는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피해 세입자 : 대화하는 단톡방에 지금 43명 있어요. 다 빌라예요. 거의 신혼부부. 지금 저희 '깡통전세' 살고 있는 거죠.]

잠적한 집주인은 두 사람, 확인된 피해 세입자만 70가구가 넘습니다.

[김학무/변호사 : 그 분(세입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임대인도 그걸 알기 때문에 집을 받으려면 받고 말려면 말고...나야 어차피 지금 경매를 쳐서 탕감하면 그만이다.]

경기도 동탄과 천안 일대에 갭투자로 자기 명의 아파트만 150채를 가지고 있던 임 모 씨.

임 씨에게 돈을 떼였다며 채권자들이 줄줄이 아파트를 경매에 부쳤습니다.

그런데 채권자는 임 씨의 부모와 장모, 처형 등 가족과 친인척입니다.

세입자들은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아파트를 경매에 넘겼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성호/동탄 피해 세입자 : 경기가 좋을 때는 임대차 보증금을 높여서 받고 보증금을 못 주는 상황이 되면 이렇게 고의 경매라는 친인척들을 동원해...제가 보기에는 허위 채권인 것 같습니다.]

세입자들은 집주인 임 씨를 사기죄 등으로 최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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