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 빼앗긴 내 인생, 살고 싶다"…마약중독자의 눈물

SBS뉴스

작성 2019.05.18 19:02 수정 2019.05.18 19: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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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벌룬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최근 마약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중독자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순간 쾌락 이후 그들을 기다리는 건 상상도 못 할 엄청난 부작용과 후유증입니다. 얼마나 무서운 건지 마약에 빠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희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필로폰에 중독된 20대 후반 남성의 고백입니다.

[20대 마약중독자 : 지금까지 벌었던 돈을 다 쓰고, 필로폰에. 대출까지 끌어다 썼어요. 필로폰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필로폰은 9개월 만에 제 인생을 송두리째 다 가져 갔어요.

옥상에 세 번 올라갔어요. 저의 집 옥상에. 뛰어내리려고 하면 가족이 생각나고… 겁이 나서 뛰어내리지 못하겠더라고. 그냥 그 순간 푹 주저앉아서 진짜 하염없이 울었어요. 계속 눈물만 나요. 일주일 동안 기도하면서 울었어요.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호기심에 마약을 시작한 20대 청년은 자살 충동을 억누를 수 없어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마약을 끊고 재활을 해도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원유수/마약 회복자 : 혈압, 당뇨, C형 간염. 이(치아). 저도 이건 지금 틀니거든요 이빨부터 빠지거든요. 몸이 쉽게 피곤해지는 거예요. 이 근육이 아파야 하는데 뼛골이 쑤시는 거야.]

필로폰 같은 마약은 신경계의 중심인 뇌와 척수 즉, 중추신경계에 치명적 손상을 입혀 환각이나 환청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범진 교수/아주대 약학대학장 :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느껴서 몸을, 막 피부를 긁고 그러기 때문에 어떤 바이러스 같이 온 얼굴에 그 환자의 그런 것을 보면 상당히 흉측한 모습이 나타나거든요.]

최근 4년 동안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해마다 1만 명에서 많게는 1만 4천 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중독자들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경남 창녕에 있는 국립 부곡병원 단 한 곳뿐입니다.

마약을 밀반입하고 유통하는 공급책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단순 투약자들이 재활할 수 있는 의료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