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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공룡, 발뒤꿈치 육질 패드로 수십 톤 몸집 지탱

'하이힐' 공룡, 발뒤꿈치 육질 패드로 수십 톤 몸집 지탱
몸무게가 수십톤에 달하는 거대한 공룡이 하이힐을 신은 듯 발끝으로만 걸을 수 있었을까?

호주 퀸즐랜드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공룡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안드레아스 자넬 연구원은 호주에서 발견된 유일한 초식공룡인 '로이토사우루스 브로우네이(Rhoetosaurus brownei)'의 발가락 화석을 분석해 '하이힐' 공룡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를 학술지 '형태학 저널(Journal of Morphology)'에 실었습니다.

로이토사우루스는 발뒤꿈치가 높이 들린 상태로 걸어 다녔다는 점이 발가락 화석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발가락만으로는 최대 40t에 달하는 엄청난 몸무게를 지탱하기 어렵다는데 초점을 맞춰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자넬 연구원은 동료들과 발가락 화석의 복제품을 만들어 실제 움직여보고, 3D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발가락 자세에 따른 몸무게 지탱 정도 등을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다른 초식공룡의 발자국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육상 최대 동물인 코끼리가 발뒤꿈치에 육질 패드를 가진 것처럼 로이토사우루스도 발끝으로 걷지만, 발뒤꿈치는 육질 패드로 돼 있어 충격을 흡수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발자국 분석상 다른 초식동물도 대부분 발뒤꿈치에 육질 패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넬은 "발뒤꿈치를 들 수 있게 해준 충격흡수 패드는 초식공룡의 진화에서 중요한 혁신으로, 쥐라기 초기에서 중기 사이 초기 그룹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육질 패드는 공룡의 몸집이 거대해지는 쪽으로 진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줬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토사우루스는 1924년 퀸즐랜드 남서부 로마 인근에서 부분 화석으로 발굴됐습니다.

몸길이 15m에 약 9t에 달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 공룡은 호주가 초대륙 '곤드와나(Gondwana)'에 연결돼 있을 때인 약 1억6천만~1억7천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넬 연구원은 현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발가락 위치와 육질 패드가 발가락뼈의 무게 분산에 미치는 영향을 후속 연구 중입니다. 

(사진=퀸즐랜드대학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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