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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호성에 "받아 적어요"…朴 "예예예"

<앵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는 재판이 진행 중인데 그 실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녹취파일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며 나눈 대화입니다. 새 정부 국정철학을 담는 취임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어보시지요.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정호성 전 비서관 등 3명이 취임사를 준비하던 회의를 녹취한 내용입니다.

애초 준비됐던 초안을 최 씨가 뒤바꿔 버립니다.

[최순실 : 내가 보기엔 이건 하나도 써먹을 게 없는 것 같애. 정 과장님, 이렇게 늘어지는 거를 취임사엔 한 줄도 넣지 마]

최 씨는 회의를 주도하며 정 전 비서관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립니다.

[최순실 : 쓰세요. 받아 적으세요. 첫 번째 경제 부흥, 두 번째 국민 행복, 세 번째 대한민국의 자긍심. 딱딱 해갖고 맞춰 놓으세요.]

[정호성 전 비서관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씨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호응합니다.

[최순실 : 국정의 키를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IT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주력할 것이다. 그거 어떠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 : 그거 핵심이에요.]

정 전 비서관이 의견을 내자 한숨을 쉬며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 : 일자리로....]

[최순실 : 그건 부수적인 거고.]

박 전 대통령 얘기에까지 이의를 제기하며 논의해 보라고 지시하듯 말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 그러니까 부국, 정국, 평국이네.]

[최순실 : 자존심은 없는데? 그게 제일 중요한데. 평국을 조금 다른 말로 해 가지고. 부국, 정국… 하여튼 이건 좀 상의를 해 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 : 예예예]

최순실 씨가 이 회의에서 주장한 내용은 실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에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녹취제공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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