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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이광수, 신하균, 이솜의 '나의 특별한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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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75 : 이광수, 신하균, 이솜의 '나의 특별한 형제'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영화 '방가? 방가!',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 육상효 감독의 신작 <나의 특별한 형제>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들어진 영화로,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평을 받으며,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세하(안지호/신하균)와 동구(김현빈/이광수)의 어린 시절,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책임의 집'에서 시작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친척으로부터 강제로 책임의 집에 맡겨진 세하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동구는 책임의 집에서 신부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둘도 없는 형제가 되어 서로를 도우며 살아갑니다. 동구는 세하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세하는 동구가 이 세상을 어렵고, 힘들게 살지 않도록 교육(?)하죠. 세월이 흘러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책임의 집에는 후원이 끊어집니다. 이에 세하는 책임의 집의 운영을 책임지며 조금은 불량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봉사활동 증명서 발급을 돈벌이로 삼는 것이죠. 그리고 수영을 좋아하고 잘하는 동구는 미현(이솜)의 트레이닝을 받아 사회인 수영대회에 출전하고, 매스컴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형제와 책임의 집 사람들은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책임의 집이 다른 시설과 통폐합되면서, 자립신청을 한 세하와 동구를 제외한 시설의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두 사람도 자립신청은 했지만, 함께 살아갈 공간도, 안정적인 수입도 없는 상황에 힘겨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 앞에는 동구의 엄마가 찾아오고 동구의 엄마와 세하는 법정 대결을 준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 몸처럼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온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정의하자면 '좋은 균형과 따뜻함을 가진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인 내러티브도, 연출도, 연기도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적당하게 흘러갑니다. '코미디가 가미된 한국 가족(드라마) 영화'라고 하면 늘 떠오르는 신파가 영화를 지배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상영 시간 내내 진지함과 웃음이 균형적으로 자리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따뜻하고도 담백합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그들이 해석한, 혹은 그들이 도움을 준 장애인의 모습을 이야기에 담은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연대'에 집중합니다. 또한, 관객들이 인물들에게 동정과 안타까움을 느끼도록 연출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불편해서 어떡해'가 아니라 '둘이 헤어지면 어떡하지'를 걱정하게 되죠.

그간 장애인을 다룬 많은 한국 상업영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몇 작품들은 철저히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그들을 대상화하고 객체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는 러닝 타임 내내 그들이 도움만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선택하고 또 자신들에게 맞닥뜨린 어려움을 각자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죠. 이에 임수연 평론가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두고 '장애를 다룬 대중영화의 진일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건강하고 따뜻한 영화인 <나의 특별한 형제>가 진일보를 넘어 앞으로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할 많은 한국 영화에, 나아가 한국 가족, 코미디, 드라마 영화에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인턴 설선정,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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