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아니라지만…이란·베네수·북한 '3대난제' 내부 파열음

SBS뉴스

작성 2019.05.17 02: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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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베네수엘라, 북한 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3대 '외교 난제'의 해법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위 참모 간에 파열음이 잇따라 불거지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들을 '가짜 뉴스'로 일축하며 "어떠한 내분도 없다"며 내부 균열설에 대한 반박에 나섰지만, 그 역시 "다른 의견들이 표출되지만 내가 최종적 결정을 한다"며 강온 수위를 둘러싼 온도차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교·안보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한 노선을 주장하는 가운데 특히 '슈퍼 매파'로, 군사옵션을 선호해온 볼턴 보좌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집중돼 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이란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12만 병력 중동 파견' 등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검토설 이 불거질 정도로 미국의 압박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이란이 자신에게 전화하길 원한다고 유화적 언급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나온 뒤 미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관계가 단절된 뒤 이란 내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해온 중립국 스위스 정부 측에 이란 정부 쪽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번호를 제공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및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북한 독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큼 신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란 정권이 이른 시간 내에 평화적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면 호전적으로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 문제 해결과 관련,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란이 다시는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제로 초점을 좁혀왔다고 CNN은 진단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고위 참모들이 미국을 이란과의 군사 대결로 성급하게 몰아넣고 외국에서 벌여온 전쟁에서 철수하겠다는 자신의 오랜 약속을 산산조각낸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갖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마치 미국이 전쟁계획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화가 나 있다는 것입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해소를 위해 외교적 접근법을 선호, 이란 지도자와의 직접 대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합류하기 전부터 주창해온 '정권교체'라는 용어에 대해 불편해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주도로 지난달 말 있었던 베네수엘라 야권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대(對)베네수엘라 강경책을 주도한 볼턴 보좌관에게 화가 난 상태라고 WP가 지난 9월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볼턴 보좌관 등이 베네수엘라 정권교체가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처럼 오판하도록 했다고 불평했다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과정에서 '빅딜론' 고수를 주장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실제 북한 측은 '하노이 노딜'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서는 협상 배제를 요구해오기도 했습니다.

대북 대응 기조를 둘러싼 행정부 내 난맥상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대북 추가제재 철회지시'를 발표했을 당시 단적으로 노출됐습니다.

당시 미 정부는 앞으로 단행될 '미래의 제재'에 대한 철회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된 재무부의 대북 제재를 철회하려고 했으나 당국자들이 이를 만류하며 진화에 나섰던 것이라는 사실이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짜뉴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나의 강력한 중동 정책에 대해 내분이 있다는 기사를 쓰고 있다. 어떠한 내분도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서도 볼턴 보좌관에 대해 "현안들에 대한 강경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사실은 내가 존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자신이 최종적 의사결정권자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