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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내주 총회서 온라인게임·섹스 중독 질병분류 논의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22∼28일 제72차 총회를 여는 가운데 온라인게임과 포르노 중독을 비롯한 섹스 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방안의 채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WHO는 지난해 6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에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와 섹스 중독에 각각 '6C51', '6C72'라는 질병코드를 부여하고 올해 5월 총회에서 정식 논의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DPA통신은 16일(현지시간) 새로운 두 질병코드를 포함한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이 이번 총회에서 공식 채택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질병코드가 공식 부여되면 각국 보건당국은 질병 관련 보건 통계를 작성하게 되며 추이를 점검하고 예산을 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섹스중독 치료 전문가인 하이케 멜처는 DPA통신에 "중독에 영향받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멜처의 환자 중 한명은 DPA통신에 "포르노 중독은 알코올 중독, 흡연처럼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내 결혼 생활과 성적 욕구를 망가뜨렸다"며 "오랜 기간 내 삶을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포르노에 집착하는 증상 등 섹스 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데는 별다른 논란이 없지만, 게임중독은 게임 산업계의 반발로 찬반이 갈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난달 말 WHO에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부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자칫 게임에 몰입하는 행위 자체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고 게임산업에 극단적인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WHO는 이런 논란을 고려해 게임이용장애를 판정할 때 이 같은 증상이 최소 1년 이상 지속하고 학교·직장 생활이나 가족·교우 관계를 크게 훼손했을 때로 한정해야 한다고 제한했습니다.

WHO 질병분류전문가인 로베르트 야코프 박사는 "단순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아픈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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