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년 공부 무너졌다"…감독관 실수로 '0점' 위기

KNN 강소라 기자

작성 2019.05.16 21:11 수정 2019.05.16 22: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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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술사를 뽑는 국가고시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다른 과목 시험지를 잘못 배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해온 응시생들이 0점 처리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5일, 기술사 국가고시를 쳤지만 0점 처리될 상황입니다.

2교시 시험에서 응시과목인 '토목' 문제지가 아닌 '토질' 문제지로 시험을 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시험장에는 여러 과목 응시자가 섞여 있었던 상황,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피해 수험생 :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공부했는데 억장이 무너지고.]

A 씨는 두 과목 내용이 비슷해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확인 못 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공단 측이 수험생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감독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공단 측 감독위원의 근무요령을 보면, 시험실별 종목 수가 여러 종목이므로 감독관은 응시 종목을 반드시 확인해 배부해야 하고 시험 문제지에도 사인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피해 수험생 : (시험 시작 때) 확인하지 않고 사인만 요식적으로 하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시험 후에도) 수험생 인원과 배부된 답안지가 맞게끔 나갔는지 3차례에 걸쳐서 시험 문제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확인 안 했기에.]

수험생의 잘못이라던 공단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다음 달 채점이 끝나야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며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국가고시,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 시험장 상황인 만큼 수험생은 물론 감독관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