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레(18일) 5·18민주화운동 39주기를 앞두고 당시 계엄군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광주 국군병원에서 소각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시신 일부는 바다에 버렸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5·18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이던 허장환 씨.
허 씨는 5·18 계엄군이 희생된 시민들의 시신을 가매장했다가 다시 발굴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온 간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한 뒤 다시 묻지 않고 광주 국군통합병원 보일러실을 개조해 그곳에서 소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병원장은 훈장을 받았습니다.
[허장환/전 보안사 특명부장 :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훈장의 서열 4번째인 훈장을 그분(광주 국군통합병원장)은 받았습니다. 통합병원장이 훈장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앞서 미군 정보부대 출신 김용장 씨가 미국에 보고했다는 첩보와 같은 내용입니다.
[김용장/전 주한미군 정보부대 정보요원 : (미국에 보고했다는) 5건 속에 아마 전두환 씨 광주에 왔고, 시신 소각을 했고, 헬기 사격을 했고…]
미처 소각하지 못한 시신은 바다에 버렸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처음 내놓았습니다.
[허장환/전 보안사 특명부장 : 비닐에 둘둘 싸서 시취가 흐르지 않게, 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서 모처로 수송해서 해양 투기했습니다.]
5·18을 생생하게 목격한 시민들도 경험을 책에 담아내는 등 새로운 증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광영/헬기 사격 증인 : 헬기가 두 번을 이동하면서 제가 타고 있는 차량을 집중적으로 사격을 했는데.]
[조선호/당시 광주 서석고 재학생 : 실제 경험했던 자기들의 심정과 내용들이 담겨 있고요, 이런 것들이 광주 시민 모두 겪었던 것들인데.]
5·18 39주년,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시민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