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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외무 소치 회담…"한반도 문제 등 현안, 양자 협력 논의"

러시아와 중국 외교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소치에서 회담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현안과 양자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소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 이란 핵 합의 무산 위기, 미·중 무역 분쟁,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사태 등 국제현안과 양국 경제 협력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논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러시아, 중국, 미국이 한반도 정세 안정화를 위한 3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이 과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북미, 남북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에 러시아와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촉진할 것이란 주장이었습니다.

라브로프는 "러, 중, 미 간의 긴밀한 3자 대화가 있을 경우 한반도 문제는 보다 성공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3자 틀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에서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정세 정상화를 위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2017년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구상인 '로드맵'의 효용성과 함께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는 "북미 정상 간의 접촉이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로드맵 맥락을 따라 이루어졌다"면서 "어느 단계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 및 안보 체제 구축에서 포괄적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기엔 북한 안전에 대한 분명하고 굳건한 보장도 포함된다"면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얘기했던 것이며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 뒤에도 얘기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러한 보장(대북 안전보장) 방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는 향후 이루어질 합의의 절대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일부"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그러한 보장 방안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도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 해결이 공회전하고 있으며 불확실성 요소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란 주요 과제를 고수하고 있고, 미국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방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주요 문제는 (북미 간) 공감대가 없는 것이며 앞으로 이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현재 유일한 실질적 타개책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인 과제 설정과 그것의 동시적 이행이며 이는 중·러가 함께 제안한 '로드맵'에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2017년 7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해법을 담은 로드맵을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에 전개되고 있는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이란 석유 수출 금지를 포함한 미국의 일방적 대이란 제재의 불법적 성격을 확인했다"면서 "러·중은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유지의 중요성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러 갈등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인 핵군축 협정 문제와 관련 라브로프는 중국은 아직 미·러 양국 간의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중국이 미·러 간의 핵무기 감축 협상에 참여하는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도 그러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왕 부장도 "핵 군축 문제와 관련한 미·러 협상 참여에 관심이 없고 그러한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한다"면서 "중국의 핵전력은 지속해서 방어를 위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감축협정(INF)으로 복귀하고 오는 2021년 만료되는 신(新)전략무기감축 협정(New START)을 연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도 논의했다면서 "모든 외부 개입, 더구나 무력 개입은 위기의 정치적 해결 전망을 어렵게 하고 새로운 갈등 상황을 조성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악화하는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해 왕 부장은 미국이 상호 유익한 통상 협정을 마련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다음달 초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방러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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