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이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159번째 도전 만에 달성한 감격의 우승이었습니다.
강성훈은 오늘(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공동 2위인 멧 에브리와 스콧 피어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2011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성훈은 부진으로 2013∼2015년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기도 했으나 159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습니다.
우승 상금 142만 2천 달러, 약 16억 7천만 원도 따냈습니다.
한국 국적 선수의 최근 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김시우 이후 2년 만입니다.
강성훈은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를 이어 한국인 6번째로 PGA 투어 무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강성훈은 이날 27개 홀을 돌았습니다.
어제 3라운드가 우천 지연과 일몰 중단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강성훈은 전반 9개 홀만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브리에게 1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단독 2위로 밀린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어젯밤부터 잔여 경기부터 치른 강성훈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고 3라운드를 3언더파 68타로 마쳤습니다.
에브리는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4개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3라운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습니다.
강성훈은 1∼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에브리를 다시 3타 차로 제치고 선두가 됐습니다.
4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강성훈은 1번 홀(파5) 버디를 2번 홀(파3) 보기로 맞바꿨지만, 8번(파3)·9번(파4)·10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는 등 난조를 겪다가 보기를 적어냈습니다.
에브리는 1∼6번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치는 '몰아치기'로 강성훈을 위협했습니다.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습니다.
강성훈과 에브리는 14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강성훈이 약 7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에브리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강성훈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습니다.
강성훈은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 또 한 번 세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습니다.
17번 홀(파3)을 파로 막은 강성훈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도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61타를 기록한 것이 강성훈의 우승 발판이 됐습니다.
강성훈은 이 우승으로 2020-2021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습니다.
에브리는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 이번 대회 '노 보기'를 기록한 피어시와 함께 공동 2위를 거뒀습니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단독 4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