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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사체 널브러진 안동호 인근…여름 철새 떼죽음, 왜?

왜가리 사체 널브러진 안동호 인근…여름 철새 떼죽음, 왜?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작성 2019.05.12 21:21 수정 2019.05.12 22: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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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안동호는 여름 철새들의 서식지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이 안동호 인근 야산에서 '죽은 철새'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안동호의 흙들이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원인으로 한 제련소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호 근처의 여름 철새 집단 서식지입니다.

왜가리 두 마리가 비틀거리며 산비탈을 힘겹게 올라갑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날아 도망가긴커녕 힘없이 주저앉아 버둥거립니다.

야위고 깃털도 빠진 게 병색이 완연합니다.

땅바닥에는 죽은 왜가리 사체가 널려 있고 나무 위 둥지에도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새끼가 죽은 채 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이태규/낙동강 사랑 환경보존회장 : 5일 오니까 (죽은 왜가리) 27마리를 수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8일까지) 50마리 정도 수거했습니다.]

안동호와 인접한 습지에서도 어린 새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안동호에서 물을 끌어 쓰는 근처 논바닥은 검붉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안동호 상류의 낙동강 토양에서 발견되는 오염토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토양이 오염되다 보니 논농사도 제대로 지울 수 없을 지경입니다.

환경단체는 수질과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되면서 철새와 물고기 폐사가 매년 되풀이되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낙동강 상류의 제련소를 오염 주범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 제련소는 지난해 2월 유독성 폐수 유출 사고로 조업 정지 20일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행정소송을 벌이며 지금까지 조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부도 토양오염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약속했지만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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