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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北, 봄가뭄도 심각…"1∼5월 강수량 관측이래 최저 예상"

식량난 北, 봄가뭄도 심각…"1∼5월 강수량 관측이래 최저 예상"
북한이 지난해 가뭄과 이상고온,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유례없는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11일) 밤 날씨예보 코너에서 "1월부터 5월까지 기간에 전국 평균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기록으로 될 것"이라며 봄 가뭄 대책 마련을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강수량이 매우 적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북한의 전국 평균강수량이 54.4㎜로 평년의 42.3%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방송은 "5월 상순 강수량을 보면 전국적으로 평균 0.5㎜에 불과한데, 그나마도 북부 지역에서만 약간의 비가 내리고 평양시와 남포시, 황해남·북도와 강원도에서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중순에도 양강도와 자강도를 중심으로 한두 번가량 비가 내리겠지만, 강수량이 평년의 20∼40%에 그치고, 이달 하순에도 강수량이 적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조선중앙TV는 내다봤습니다.

이상기후 현상이 지난해 북한의 가을 작황에 심한 악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봄 가뭄이 이어지면 식량 사정이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현지실사를 토대로 이달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8년 식량 생산량을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약 490만t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봄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적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는 강수량 예보에서 "농업 부문에서는 봄철 가뭄 극복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물 절약과 물 확보를 비롯해서 물관리 대책을 빈틈없이 세우며 산불방지 대책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12일 "전국적으로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며 각 지역의 대응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재난구호긴급기금에서 7만 7천 스위스프랑(한화 약 8천8백만 원)을 투입해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 관개수 공급에 필요한 이동식 물 펌프 15개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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