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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아진 원화 가치…당국 "속도 빨라 걱정"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아진 원화 가치…당국 "속도 빨라 걱정"
최근 연고점을 연거푸 갈아치운 원/달러 환율의 급등 배경을 두고 우려와 반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와 성장동력 저하 등 장기적·근본적인 문제점이 반영돼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견해가 나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 송금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경계심 등 일시적·계절적 요인이 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장중 1,182.9원까지 올랐습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7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원화 가치가 이처럼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배경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먼저 꼽힙니다.

미국이 10일 중국 수출품에 추가 관세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전날 협상이 무위로 끝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정부는 환율 상승이 구조적 문제라기보단 이런 일시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꿔 말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튼튼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환율 급등 원인을 일시적 요인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남짓 사이에 원화 가치는 2.9% 하락했습니다.

경제 규모가 큰 신흥 10개국 중 터키·아르헨티나에 이어 3번째로 낙폭이 컸습니다.

특히 무역갈등의 당사국인 중국 위안화(-1.0%)보다도 원화의 낙폭이 큰 만큼, 환율 급등에는 다른 요인도 섞여 있다는 논리입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외채나 외화유동성 등 안정성이 견고하지만, 수출과 투자 등 성장성 측면에서 악화하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외환 당국은 대내외 여건상 환율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변동폭이 지나칠 경우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미국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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