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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완에 밀리는 코리아"…TV패널 점유율 20%대로 '털썩'

전세계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이른바 '차이완(중국·타이완)'이 급속도로 입지를 확대하는 반면 과거 업계를 주도했던 한국은 점점 더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계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자칫 중장기 경쟁력에도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위츠뷰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대수는 약 7천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상 매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전분기보다는 6.1%나 줄어들었지만 중국 업체들이 대형 제품의 생산라인을 계속 추가하면서 작년 대비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른 중국 BOE의 경우 올 1분기 출하대수(1천427만대)가 1년 전보다 14.9%나 늘었으며, 전분기보다도 5.0% 증가하면서 점유율(20.4%)이 20%를 넘어섰습니다.

또다른 중국 업체인 CEC그룹은 무려 200.8%나 급증한 520만대를 출하하는 등 비수기임에도 일제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중국의 3개 대형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41.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섰습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1천140만대)와 삼성디스플레이(876만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각각 7.3%, 12.7% 줄어들었고, 이로써 한국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0.7%에서 올 1분기에는 28.8%로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타이완 이노룩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한 1천74만대, AUO는 1.7% 줄어든 628만대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경쟁 기업들과 격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츠뷰는 보고서에서 "중국 BOE는 10.5세대 생산라인의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65인치와 75인치 대형 패널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면서 "소형 패널에서도 출하가 늘어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수요 감소와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부진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초대형 패널 생산 비중을 높이면서 전체적인 출하 대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대형·초고화질 패널에 집중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으나 최근 기술 격차를 좁힌 중국 업체들이 출하를 급격히 늘리고 있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나란히 영업손실을 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회복이 기대되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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